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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확장성과 인터체인 (샤딩, 롤업, 다중체인)

by 콩새 3712 2025. 5. 27.

블록체인은 본질적으로 분산성과 보안성을 추구하지만, 확장성 문제로 인해 실사용에 제약이 따릅니다. 초당 처리 속도(TPS), 수수료, 네트워크 혼잡 등이 대표적인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샤딩, 롤업, 다중체인 등의 확장 기술이 발전했으며, 최근에는 인터체인 구조가 이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블록체인 확장성의 문제를 정리하고, 샤딩·롤업·다중체인의 원리와 함께 인터체인 구조가 이들과 어떻게 융합되며 차별화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샤딩(Sharding) – 데이터 분산의 첫걸음

샤딩은 데이터베이스 및 블록체인 확장성 해결 방식 중 가장 오래된 개념 중 하나입니다. 블록체인에서의 샤딩은 전체 네트워크를 여러 개의 조각(shard)으로 나누어, 각각이 독립적으로 트랜잭션을 처리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론상으로는 병렬 처리 능력이 극대화되어 처리 속도가 대폭 향상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샤딩 도입 사례는 이더리움 2.0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의 단일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64개의 샤드 체인을 계획하고 있으며, 각 샤드는 별도의 상태(state)를 유지하며 네트워크의 일부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샤딩은 보안성과 네트워크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도전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샤드 간의 상태 동기화, 블록 검증의 일관성, 공격에 대한 취약점 등은 여전히 해결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확장 기술, 특히 인터체인 구조와의 연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인터체인 기술은 샤딩과 비슷하게 독립된 체인을 다루되, 더 유기적이고 보안성 높은 통신 방식을 통해 샤드 간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즉, 샤딩이 수직적 분산이라면, 인터체인은 수평적 연결의 개념이라 볼 수 있습니다.

롤업(Rollup) – 오프체인의 힘

롤업은 최근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레이어 2 확장 기술 중 하나입니다. 이는 트랜잭션을 메인체인이 아닌 외부 레이어에서 처리하고, 그 요약된 결과만 메인체인에 기록하는 구조입니다. 롤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바로 옵티미스틱 롤업(Optimistic Rollup)과 제로 지식 롤업(ZK Rollup)입니다.

옵티미스틱 롤업은 기본적으로 모든 트랜잭션을 유효한 것으로 가정하고, 이후 문제가 있을 시 이를 검증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ZK 롤업은 수학적 증명을 통해 처리 결과의 정확성을 즉시 검증합니다. 이 두 가지 방식 모두 메인체인의 부하를 줄이고 수수료를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롤업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오프체인 데이터의 보관, 롤업 간 상호 운용성 부족, 그리고 특정 롤업 설루션의 중앙화 문제 등이 그것입니다. 여기서 인터체인 기술의 중요성이 드러납니다.

인터체인은 롤업과 병행 또는 통합될 수 있는 구조로, 각 롤업이 하나의 독립 체인처럼 기능하고 상호 통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롤업 생태계 간 연결성과 데이터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전체 블록체인 시스템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중체인(Multichain) – 확장의 현실적 해답

다중체인은 말 그대로 여러 개의 블록체인을 동시에 운영하며 특정 기능별로 분산하는 구조입니다. 각 체인은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필요한 경우 브리지를 통해 연결됩니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폴리곤, 솔라나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다중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빠르게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각 체인이 독립된 운영 방식을 채택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서비스를 분리하여 병렬적으로 제공하는 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체인 간 통신의 복잡성, 보안 취약점, 사용자 경험의 파편화라는 문제점을 수반합니다.

이와 같은 다중체인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인터체인입니다. 인터체인은 처음부터 블록체인 간 연결과 상호작용을 염두에 둔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와 같은 표준 프로토콜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통신이 가능합니다.

즉, 다중체인이 물리적인 확장 방식이라면, 인터체인은 논리적인 연결 확장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중체인이 각각의 체인을 운영하는 ‘병렬적 확장’이라면, 인터체인은 그 체인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네트워크형 확장’입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은 진정한 의미의 인터넷처럼 유연하고 연결된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샤딩은 구조적 분산, 롤업은 처리 속도의 향상, 다중체인은 운영 유연성에서 각각 강점을 가지지만, 이들을 통합적이고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은 인터체인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터체인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블록체인의 확장성과 상호운용성을 동시에 해결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앞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는 이 기술들이 단독이 아닌 조합 형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개발자나 투자자, 기업들은 각 기술의 특징뿐 아니라 이들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도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이야말로 확장성과 연결성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